2019년 8월 12일 월요일

터틀몬 어드벤쳐 ROM 추출 프로젝트 (1부: 준비)

 터틀몬 어드벤쳐는 테크라인 회사가 출시했던 NES 클론 게임기이다. 게임기 광고의 "2000게임" 문구와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것이 분명하다. 본인은 유행이 좀 지났을 2010년 즈음에 생일선물로 선물받아 집에서 갖고 논 기억이 있다. 주로 동생과 풍선싸움 게임을 같이 하였다. 그러다 점점 관심이 줄어 집에 방치하게 되었다.

게임기 본체



 그때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나서 대청소를 하던 중 그 게임기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그냥 버릴려 했지만 동생과의 추억도 있고 몇 안되는 한글화 메뉴가 들어있는 게임기였기에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2000합 ROM이 인터넷에 없다는 걸 발견한 시점부터 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해졌다.

게임기를 켰을 때의 메뉴 화면


1. 프로젝트 목표

 게임기 내부의 ROM을 추출하여 에뮬레이터로 구동이 가능한 파일로 만든다.

2. 분석

 본인은 NES 클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으므로 일단 게임기를 무조건 뜯어보았다.

(사실은 작년 겨울에 이걸 하려 이미 본체에서 내부 회로는 꺼내고 본체는 버린 상태였다.)

 보다시피 한눈에 보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단순 입출력 단자가 있는 보드이다. 여기서 핵심인 가운데 보드의 칩에 주목하여 여러 검색을 해보았다.

앞면

뒷면

 보드의 윗면에는 두개의 M41000002W 칩과 왼쪽에 W24257S-70LL칩이 있었고, 아랫면에는 확인이 불가능한 에폭시 방울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중 플래시 메모리는 윗면에 나란히 자리잡은 두개의 칩이었고, 그 왼쪽의 칩은 단순 SRAM이었다. 다른 검색 결과로 봐선 아래의 에폭시 방울은 NOAC 소자인 듯 하였다.

3. 계획

 유튜브에서 고전 게임기 작동 원리를 보는걸 좋아했기에 NES 게임팩에는 PRG-ROM과 CHR-ROM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 두개의 플래시 메모리는 무엇인지 금방 유추가 가능했다. 하나는 PRG, 다른 하나는 CHR 일 것이다. 따라서 계획은 단순하다.
  1. 칩을 떼어낸다.
  2. 칩을 덤프한다.
  3. 덤프한 파일들을 .nes형식으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바로 1단계부터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때는 이게 얼마나 험한 일이 될지 몰랐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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